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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07 16:19
[2020 서울대 일반 정외/연세대/고려대]윤0현(명덕외고)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85  

부족한 내신을 철저한 면접준비와 자신감으로 극복했어요

서울대학교 일반전형 정치외교

연세대학교 특기자전형 언더우드

고려대학교 특기자전형 정치외교

 

명덕외국어고등학교 윤0현

 

1. 준비 과정


 구술 면접 준비는 김호진 선생님의 SKY 면접 대비반을 수강하고, 면접 1주일 전 서울대와 고려대 파이널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면접 준비 과정에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집중한 부분은 생기부의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읽고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것 뿐 아니라 면접 1주일 전에는 생기부를 단면으로 프린트해서 각 페이지 뒷면에 생기부에 있는 모든 보고서의 주제와 내용, 전공과의 연관성을 정리해 들고 다니면서 10번 넘게 읽었습니다. 면접 당일에도 다른 자료는 보지 않고 자소서와 생기부를 들고 가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저는 인성 면접 질문을 많이 받지 않았지만, 이러한 준비 과정이 오히려 심층 면접의 제시문과 연관된 사례를 떠올릴 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서울대 면접).



개인적으로 제시문 면접을 푸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서 더 약하다고 생각한 인성 면접에 집중했는데, 많이 나오는 질문들에 대해 완벽한 답을 써서 달달 외우기보다는 매 번 즉석에서 선생님께서 강조한 포인트 (나의 경험 / 우수성 / 전공과의 연계성 등)를 포함해서 대답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강조하신더 할 말 있어요?’에 대한 대답까지 철저하게 준비한 상태로 면접 전날 잠들었습니다. (나름 인상 깊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면접 당일에는 시간이 남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2. 면접 후기


<서울대학교 일반 전형 정치외교학부> 오전 면접


  제시문 면접은 인문 문제 1세트와 사회과학 문제 1세트를 30분의 시간 동안 풀었습니다. 순서가 뒤쪽이어서 2시간 정도 대기했고 대기 시간 동안 자소서 4번 항목에 적은 도서의 내용 정리를 읽고, 생기부를 분석한 것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대기실 자리도 넓었고 문제를 풀 때에도 10분마다 시간을 알려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준비한 후 들어갔습니다.


 


[인문 제시문]


제시문 ()에는 음악에 재능이 있으며 그 재능을 많은 대중들에게 차별하지 않고 나누고 대중을만족시키려 재능을 활용하는 송경운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제시문 ()에는 그림에 뛰어난 재능이 있으며 그 어떤 높은 벼슬의 타인이 그 재능을 이용하고자 해도 굽히지 않고 자신의 길만을 간 최북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나타나 있었습니다. 면접 대비를 할 때예술의 가치 중 대중성과 독창성 중 어느 것을 추구하는지 물어볼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문제를 읽어내려 갔습니다.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두 예술가의 상을 비교하고 장단점 등을 분석(문제가 장단점 분석이었는지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결국 한 가지를 택해야 하는 쪽으로 교수님들이 면접을 이끌어가셨습니다)하는 문제였고, 두 번째 문제는 우리 사회의 다른 영역에서 두 인물상이 가지는 장점과 한계를 말하는 문제였습니다.


문제를 받고 첫 번째 문제는 면접 대비 특강에서 배운 배경 지식을 활용해 수월하게 풀 수 있었고, 두 번째 문제는 분명 정치의 영역에서의 두 인물상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예상해 이에 맞게 대답을 준비했습니다. 


[사회과학 제시문] 여기에 시간을 더 많이 쏟아 준비했습니다 (20분 정도)


두 개의 제시문이 주어졌는데, 첫 번째 제시문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도에 따라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나타나 있었고 재정 자립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제시문에는 신뢰도가 높은 기부 단체를 선정하는 기준인 기부 금액 중 순수 기부에 활용되는 금액의 비율(홍보용 비용 등 제외)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문제도 두 개였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두 제시문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짚는 것, 두 번째 문제는 이와 비슷한 사례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모두 비슷한 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해 즉답만 짧게 준비했고, 두 번째 문제에서 추가 점수를 얻기 위해 저의 구체적인 개인적 사례를 이용해 대답을 준비했습니다.


두 분의 교수님이 면접실에 계셨는데, 그 중 왼쪽 분은 티비에서도 자주 본 익숙한 얼굴이셔서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오른쪽 분은 면접 전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학과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얼굴의 교수님이셨습니다. 면접 내내 왼쪽 교수님은 흐뭇해 하시거나 흥미로워 하시는 표정을 지으셨고, 오른쪽 분은 굉장히 추가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왼쪽 분보다는 표정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마지막 면접이라는 생각에 저는 굉장히 활짝 웃으면서 편하게 면접에 응했던 것 같습니다. 떨리는 부분은 딱히 없었고 편안하게 제가 아는 것을 최대한 대답하자는 생각을 하고 면접실에 들어갔습니다.



교수님 : 무슨 제시문 먼저 풀고 싶어요 학생?


지원자 : 인문 제시문부터 풀겠습니다 (웃음) 첫 번째 문제 답하겠습니다. ()의 송경운은 대중성을, ()의 최북은 독창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예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단점은~~~(생략)


교수님 : 둘 중 어느 예술가 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지원자 : 저는 송경운과 같은 예술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가치는 그것을 창작하는 예술가 뿐 아니라 받아들이는 대중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상호 작용,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행위가 영속성을 지니는 이유는 동물과 달리 그 행위가 전달되고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최북과 같은 예술가의 행위는 이러한 영속성을 지니기에 송경운과 같은 예술가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 그렇다면 정치의 영역에서 두 인물상이 각각 가지는 장단점은 무엇이 있나요?



지원자 : 정치의 영역에서 송경운과 같은 인물은 수많은 목소리들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것과 같이 정치의 장을 대화의 장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다만 대중이 선호하지 않아도 필요한 결단을 내리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최북과 같은 인물은 사회에 꼭 필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대중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아 불만을 크게 일으킬 수도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교수님 : (추가 질문) 잠깐 그런데 송경운과 같은 예술가가 좋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예술가의 개성이나 독창성을 추구한 최북과 같은 예술가가 더 뛰어나다고 볼 수도 있는 것 아니에요? 송경운과 같은 예술가는 자신의 개성을 잃은 채 대중의 입맛에만 맞추는 것 아니에요?


지원자 : 제가 독일어 시간에 배웠던 하인리히 하이네라는 시인의 예시를 통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이네는 송경운과 같이 대중을 기쁘게 하는 데에 자신의 재능의 일부를 사용해 대중이 좋아하는 사랑 시를 쓰고 이를 통해 유명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소신이나 주관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시 속에 독일의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 우려 또한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훌륭한 예술가는 송경운처럼 자신의 재능을 원하는 방향으로 사용하면서 대중까지 기쁘게 하는 예술가입니다.


교수님 : 그렇다면 그냥 최북처럼 하이네도 마음대로 시를 쓰면 되는 것 아니에요? 둘 다 추구한다는 학생의 말은 모순된 것 아닌가요? (여기에서 조금 당황했지만 배운 대로 더 강한 근거를 들어 반박하려고 했습니다)



지원자 : 그럼에도 송경운과 같은 예술가가 가지는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미처 본인이 눈치 채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하며 자신의 예술을 발전시킬 수도 있고, 송경운의 연주를 듣고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그 예술을 더욱 확장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 : (고개를 갸우뚱하시면서) 그래요 일단 사회 과학 제시문으로 넘어가죠. 대답해보세요



지원자 : 두 제시문 모두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가시적인 수치를 이용해 성과를 측정해 이에 미치기만 하면 좋은 결과를 내었다고 쉽게 판단해 버린다는 점입니다. 수치 외부에 작용하는 요소를 반영하지 못하기에 단순히 측정 기준에 맞춘 결과를 내려는 도덕적 해이 현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교수님 : 비슷한 사례가 있나요?



지원자 : 제가 실제로 고등학교 때 겪은 사례, 그리고 우리 사회에 기업에 존재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교수님 : 둘 다 간단하게 말해보세요



지원자 : 먼저 기업에서 성과급을 계산할 때 단기간에 낸 실적만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 이것이 장기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의욕을 떨어트려 도덕적 해이를 일으킨다는 예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에서는 독일어 시간에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번역왕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잘못된 기준 선정의 예시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 번역왕 선정 기준을 공정하게 한다는 이유로 제시문 ()에서처럼 분모, 분자로 나누어 분모에는 전체 번역 단어 수, 분자에는 옳게 번역한 단어 수를 넣고 퍼센트를 돌려 번역왕을 선정하는 기준을 잡았는데, 결국 친구들이 번역왕이 되기 위해 분모를 줄이려고만 해서 번역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또 확실하지 않지만 창의적인 번역은 하지 않으려 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임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교수님 : 그렇군요. 그런데 수치로 측정을 안하면 대체 뭘로 측정하나요?



지원자 : 수치도 중요하겠지만 그 외에 작용하고 있을 수 있는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어 번역왕의 예시의 경우 (교수님들이 재밌다는 듯이 웃으심) 친구들이 모두 문제점을 인식해서, 오류 퍼센트를 재는 것보다는 번역된 대본을 보고 친구들이 투표를 통해 번역왕을 선정하는 식으로 방식을 수정했습니다. 때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확실하게 누가 탁월한 성과를 내었는지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 :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아까 인문 제시문으로 좀 다시 돌아가 보죠. 한나 아렌트가 말한 것과 같이 소통하는 철학과 정치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독일어를 배웠으면 칸트라는 철학자 알죠? 칸트는 학생이 생각하기에 그렇다면 소통을 많이 하고 대중성을 추구한 철학자였나요?



지원자 :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 : 그럼에도 칸트의 철학은 계승되고 기억되잖아요, 안 그래요? 그럼 최북과 같은 인간상이 더 도움이 되는 것 아니에요?


지원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의견 등을 완전히 무시한 채 행위하는 예술가, 또는 개인의 행위는 타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데에는 송경운과 같은 인물보다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생각을 하는 개인은 대중의 인정을 못 받아도 나중에 그 생각이 전달되겠지만, 그럼에도 제가 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대중의 의견을 존중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조금의 노력이라도 하는 예술가 또는 인물이 되기를 선택하겠습니다.


정치외교학부에 지원했음에도 사회과학 제시문보다 인문 제시문에 집중하셔서 면접을 보셔서 의외였습니다. 위에 쓴 것 외에도 추가 질문을 많이 받았고 사례를 셀 수 없이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계속 저의 주장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하셨는데, 면접 대비 시 준비했던 부분이어서 끝까지 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인성 면접 부분에서는 생기부 관련 질문이 없었고 독서 질문만 내용 확인의 차원에서 두 가지를 했습니다. 생기부 관련 질문이 없어서 솔직히 아쉬웠지만, 생기부를 꼼꼼하게 분석한 것이 오히려 제시문 면접의 추가 질문에 활용할 사례를 빠르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해 준 것 같아서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정말 예상치 못하게 생기부에 잠깐 언급했던한나 아렌트라는 철학자의 말을 많이 인용하며 질문에 대답했는데, 왼쪽 교수님께서 흡족해하신 것 같았습니다.


면접을 보고 나왔을 때에는 교수님께서 계속 저의 주장에 수차례 반박하신 것, 그리고 주장이 모순되지 않냐며 공격적인 추가 질문을 하신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지원자의 주관이 얼마나 명확하고 논리적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압박 면접을 진행하신 것 같습니다.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회 과학 제시문을 풀 때 활용한 개인적 사례, 그리고 수 차례의 추가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제 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특기자전형 정치외교학과> 오후 면접


오후 면접이었는데, 면접 대기실 자리가 굉장히 좁았고 순서도 거의 마지막 순서여서 거의 3시간 정도 대기했습니다. 생기부와 자소서를 여러 번 읽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잠깐 졸기도 하면서 긴장감은 거의 없는 상태로 면접 준비실에 들어갔습니다.



면접 준비 시간은 예고된 것과 같이 정확히 20분이 주어졌고, 문제가 3문제였는데 마지막 문제가 O형 문제 (자신의 생각을 묻는 문제)여서 시간을 가장 많이 들여 준비했습니다.


제시문 () : 1인 미디어의 특징과 그 내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 


제시문 () : 사소한 개인들의 이야기가 전달되고 주목받는 것의 중요성


제시문 () : 현대 사회의 개인이 느끼는 서로 다른 소외감 (자아 피로 / 치유적 피로)


제시문 (): 현대 사회 속 개인의 두 가지 서로 다른 욕구와 그 사이의 절충


처음 세 개의 제시문의 내용은 면접 대비 강의에서 많이 접한 미디어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쉽게 읽었는데, 마지막 제시문의 내용은 다소 난해해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문제는 세 문제였는데, 문제의 유형은 미리 알고 있었던 고려대 특기자 전형의 면접 질문 유형과 거의 같아서 평소 준비하던 대로 풀고 면접실에 들어갔습니다. 교수님 두 분이 계셨고, 두 분 모두 면접을 오래 진행하셔서 조금 피곤해 보이고 저를 쳐다보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수님 : 첫 번째 질문에 답해보세요



지원자 : 제시문에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주의가 확산됨에 따라 개인의 일을 서로 알 수 없고, 이로 인해 고립되는 개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의 소셜 미디어의 사회적 기능을 해석하자면 개인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서 공감과 대화의 새로운 장을 제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 두 번째 질문에 답해보세요



지원자 :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자아 피로는 제시문 ()구별되고 싶은 욕구, 치유적 피로는 제시문 ()속하고 어울리고 싶은 욕구와 연관지어 분석하고, 제시문 ()의 소셜 미디어에는 그 적당한 절충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채 하나가 지나치게 큰 부분을 차지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질문을 답변할 때즉답하려고 노력했고, 명확하게 답변을 한 번 정리해서 이야기한 후 부연 설명을 하기 시작했을 때 한 교수님께서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고 고개를 끄덕이시고 웃으면서 나머지 답변을 들어주셨습니다. 이 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 : 세 번째 질문에 답해보세요



세 번째 질문에서 사례를 들 때 최대한 정치외교와 관련된 사례를 들려고 했지만 생각나지 않았고, 전공 적합성을 드러낼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아는 가장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우수한 답변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생기부에 있었던 미시사와 미디어가 주목하는 사소한 이야기들에 대한 부분을 떠올려 구체적 사례를 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지원자 : 현대 사회의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도 소셜 미디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최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등 영화에서 보편적이면서도 가려져 있었고 나눌 수 없었던 개인의 사소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것으로 보아 예술의 영역 또한 사소한 이야기들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의 기능으로는 제시문 ()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위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 또한 산업이기에 제시문 ()독특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상업성을 지녀야 하기에 중간 지점을 찾는 것에 실패한다면 제시문 ()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제시문 면접이 끝나고 인성 면접 차례였습니다. 친구들에게 후기를 들어 보니 평균 2개 정도의 인성 면접 질문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저는 1개의 공통 질문만 받았습니다.


 

교수님 : 본인이 지원한 전공이 사회에서 무슨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나요?


지원자 : 저는 정치와 외교 모두 최대한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초대해 대화의 장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푼 면접 제시문에도 나와 있듯 개인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한 데, 점점 발전하는 기술로 정치의 영역에서 또한 개인들이 사소한 고민과 문제점을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고, 올바른 정치 과정으로 통해 소통의 기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와 외교는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신뢰를 강화시킨다는 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소서에 언급한 것과 같이사천의 선인에 등장하는 센테와 같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도록, 개인이 선함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개인을 보호하는 것 또한 정치와 외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 네 시간이 다 되었으니 나가보세요.



전체적으로 촉박한 면접 시간을 지키기 위해 교수님들께서 면접을 빠르게 진행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시문 면접은 처음 두개의 질문은 명확하게 정답만 이야기하려고 했고, 세 번째 질문에서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서 차별점을 두려고 했습니다. 전공 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통 질문을 하셔서 미리 준비해둔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하고, 자소서에 언급한사천의 선인이라는 책의 내용도 연관 지어서 답변했습니다. 교수님들의 표정이 후반부로 갈수록 밝아지시는 것을 보고 자신감 있는 상태로 면접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국제인재전형 UD> 오후 면접



가장 먼저 보게 된 면접이 연세대학교 면접이었는데, UD 면접 대비는 기출 문제를 친구들과 풀어보았습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장의 분위기 또한 제가 응시한 3개의 면접 중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문제는 전년도 기출 문제들과 비슷하게 철학과 관련된 제시문, 이성과 감성 그리고 미디어 등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첫 번째 제시문에는 감성을 지배하는 이성, 그리고 동물을 지배하는 인간의 이야기가 나오며 더 우월한 존재가 그렇지 못한 존재를 지배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노예 제도도 합리화 가능하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질문은 두 개였는데, 각각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 비판하는 것, 그리고 제시문의 주장을 옹호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영어 토론을 많이 하며 이러한 주제를 자주 접했던 터라, 영어 토론을 준비하듯이 찬/반을 나누어 간략하게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 제시문은 소수가 다수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고 사회를 지배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자주 출제되던 주제여서 무난하게 관련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질문은 본인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많아서 이번 년도에도 그러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그랬습니다. Smoothly functioning society 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문제였는데, 저는정치란 무엇인가라는 답변에 대해 항상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이와 연관 지어서 대답했습니다. 바람직한 정치는 모두의 이야기와 입장을 들어 보며 소통하는 정치라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smooth’하다는 것은 대립하는 가치들이 공존하는 사회의 특성에 맞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오히려 시끄럽고 투닥거리는 사회가 건강하고 발전 가능한 사회라고 이야기하며 저의 입장을 확실하게 말했습니다. 더해서 Smoothly-Functioning Society가 가지는 문제점을 부각하기 위해 시민들 모두가 사유하지 않고 행동한 나치의 예시를 들었습니다. 이후 친구들의 후기를 들어보니 예시는 특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시간이 2분 정도 남았는데, 제시문에 관련해서만 더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셔서 제가 지원한 모집 단위인 국제 관계학 관련 내용을 끌어와서 첫번째 제시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국제 정치에서의 국가 간 인도적 개입을 정당화하는 것 또한 첫 번째 제시문의 노예를 정당화하는 것과 같은 맥락의 주장이 될 수 있으며, 개인 간 우월함 또는 국가 간 우월함을 내세워 지배를 정당화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던 것 같습니다. UD 면접 대비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토마스 고려대 파이널 모의 면접에서 나왔던 인도적 개입 관련 제시문 내용을 떠올려 답변했습니다.



3. 하고 싶은 말



 저는 김호진 선생님 SKY 면접 대비반을 수강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시 일반전형 지원을 할 때 정치외교학부 이전 년도 합격생 대비 내신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이전 년도 명덕외고 합격생 대비 0.3~0.4 낮았음) 조금 더 안전한 과로 맞춰 쓰기를 주변에서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확실하게 내신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적성에 맞춰 지원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정치외교학부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던 부분은 진로가 2학년 때 많이 바뀌어서 인성 면접 때 질문이 나올 시 대처하는 법이었는데, 김호진 선생님의 인성 면접 대비반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로 면접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에도 인성 면접 때 배웠던 자신의 경험에 자신의 강점들을 녹여내는 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술 면접 준비를 할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보다 면접 파이널 특강에서 매일 진행했던 모의 면접이었습니다. 평소에 말을 잘 하고 떨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던 저이지만 낯선 선생님과 1:1로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 처음에는 떨렸고, 갑작스런 추가 질문들에 많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에도 점점 나아지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실전 면접에 대한 두려움을 모의 면접을 통해 완전히 이겨내어 100% 준비되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면접 당일 교수님들의 수많은 추가 질문에도 오히려 웃으며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구술 면접 대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개인의 생기부에서 부족한 부분과 뛰어난 부분을 잘 캐치하고 자신의 경험에 자신의 우수성을 녹여내는 법을 배우는 것, 자신의 생기부를 수없이 읽어보며 완벽하게 내용을 숙지하는 것, 그리고 모의 면접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마스 아카데미에서 수강하며 이 세가지에 집중해 잘 대비할 수 있었고 면접에서는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면접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 후기가 내년에 면접을 준비하게 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하고 모의면접을 했던게 합격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