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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07 14:43
[2020 고려대 일반 국문]황0원(화성고)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40  

3일 만에 면접준비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논술을 했기 때문입니다.”

고려대학교 일반전형 국어국문

 

화성고 황0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 화성지역 비평준화 고등학교에 재학했던 황O원입니다.


저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총 내신 3.34, 일반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논술준비는 시작해 일주일에 3시간 약 6개월 정도 했고, 구술 면접 준비는 하루에 3시간 3일 준비했습니다.


아무래도 경기 지역의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모인 학교이다 보니, 저희 학교는 수시로 가는 비중보다 정시로 가는 비중이 더욱 높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시:수시를 약 9;1의 비율로 준비해왔습니다. 제 경우 내신 국어 2등급, 수학은 2~3등급, 영어 2~3등급 사탐은 4~5등급에 머물렀던 반면 모의고사 성적은 대부분 11112가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정시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2 때까지는 내신공부 이외에는 수시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시에 올인했던 학교 선배들이 수능 당일에 미끄러진 경우를 많이 보다 보니 정시에 올인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3 첫 번째 중간고사가 끝나고 논술 준비를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저는 정용덕 선생님께 논술을 배웠습니다. 철학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무지했던 저는 논술 사례를 생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기본적인 글쓰기 스킬이 아예 없는 무지 그 자체였습니다. 정용덕 선생님께서는 수업시간에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설명해주시며 다양한 예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지적을 두려워하는 성격인데, 정용덕 선생님께서는 엉망진창인 제 글 속에서도 장점을 발견해주시며 칭찬을 해주셨기 때문에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3일 만에 구술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논술을 준비하며 두괄식 답변을 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면접에서는 면접관들이 장시간 학생들을 만나기 때문에 두괄식으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혹시 저처럼 특목고나 비평준화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고 어정쩡한 내신을 가지고 있다면,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면접 준비에 올인하기에는, 쟁쟁한 친구들 사이에서 높은 내신을 따기 어렵기 때문에 면접비율이 높은 교과나 학종 전형으로 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논술준비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고, 두괄식 답변을 하는 연습을 한다면 훗날 면접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낮은 3점대의 내신을 가지고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자소서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소서와 생기부 분석 역시 정용덕 선생님께 첨삭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에게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어떤 활동을 했으며 어떤 것을 느꼈는지, 학교 내외에서 일어난 사소한 일들을 다 적는 과제를 내주십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사소한 부분으로 여겨 넘어갔던 일들이 자소서의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용덕 선생님과 함께라면, 자세하고 진솔한 나만의 자소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논술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컸고, 내신이 3점대 중반이었기 때문에 학종으로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면접수업 첫째 날에는 아이컨택 태도 답변내용 모두에서 C등급을 받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구술준비였기 때문에 말하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았고, 원래 대화할 때도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컨택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두 시간 이상 그날 배운 것을 새로 정리하고 같은 내용을 소리 내어 반복해서 2분 이상 대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고려대 소식 중 국어국문학과와 관련된 내용은 모두 암기하고 자소서와 연결해서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사회적 이슈 중 교육, 언어와 관련된 내용은 전부 암기했으며 제 자소서의 주된 내용은 차별완화 기여였기 때문에 차별과 관련된 뉴스들은 모두 읽어서 답변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면접이 사회불평등과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어서 유리하게 작용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이슈가 되었던 조국 사태를 예로 들어, 상위계층이 하위 계층보다 교육의 기회가 많음과 현재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간 계층의 세습을 설명하였습니다.


 면접 당일 컨디션은 최악이었습니다. 긴장도 많이 되었고, 배도 아파서 대기실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제외한 학생들은 모두 세미 정장을 입고 왔습니다. 저는 청바지에 흰티를 입고 갔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기가 죽었는데, 제가 붙은 걸 보면 옷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ㅎㅎ(그래도 후드티는 안돼요!)


 저는 C조 약 24명 중 7번으로 앞 번호에 속했습니다. 면접 시작 뒤 42분 뒤에 이동했습니다.(7분에 한명씩 이동) 모든 과, 각 조에서 한 명씩 이동하였고, 한 공간에서 모두 제시문을 읽었습니다. 10분 정도 읽었던 것 같은데, 제 경우에는 제시문에 늘 필기를 하고 어느 부분에서 어느 문장을 말할 것인지 제시문에 연결해서 써놓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는 제시문이 파일에 들어있어, 필기를 할 수 없는 상태라 처음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후배 여러분은 고려대 면접을 준비하신다면 제시문에 필기하는 연습을 하지 마세요.ㅠㅠ


 이후 준비시간이 지나면, 단체로 이동하여 각자 방으로 들어갑니다. 제 경우에는 왼쪽에 여자 교수님, 오른쪽에 남자 교수님이 앉아 계셨고, 제 예상보다 거리가 있어 아이컨택 하기 쉬웠습니다. 그리고 막상 들어가니 진짜 긴장이 하나도 안됐습니다. 엄청 웃었고 밝게 큰 목소리로 답변했습니다.


 시계도 들고 들어가지 못하고 면접장 안에 타이머도 없어서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저는 제시문 면접을 약 5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중간에 제 답변을 끊지는 않으셨습니다. 제가 1번 답변을 하고 2번 답변을 하려는 찰나 한 교수님께서 바로 생기부 면접을 하셔서, 2번 답변 안했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 과정에서 한 번 더 긴장이 풀어졌습니다. 이때 든 생각은 내용보다는 자신감이구나 였습니다.


이후 생기부 면접을 할 때 저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여 문학을 쓸 수 있는 지(자소서 관련)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해서 도서 질문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못한 질문이라서 솔직히 조금 당황했습니다. 저는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특히 문학이라는 분야는 더더욱 그렇다.”답했는데, 교수님께서 바람인지 타당한 근거가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근거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지금은 바람이지만, 제가 고려대학교에 합격하여 교수님께 배우며, 로봇과 인간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진짜 모르겠어서 그냥 자신감 있게 웃으며 대답했는데 다행히도 교수님 모두 웃으셔서 화기애애하게 끝났던 것 같습니다. 나갈 때도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끝까지 예의를 갖추며 나왔습니다. 면접 분위기는 진짜 화기애애하고 좋았고, 웃으면서 친구들과 수다 떨 듯 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솔직하게 저는 면접이 끝난 후, 떨지 않고 면접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면접은 자신감입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 모두 고려대학교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