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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07 14:40
[2020 서강대 논술 경영]김0진(신목고)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15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논술로 합격했습니다.”

서강대학교 논술전형 경영

 

신목고등학교 김0진


 합격 수기를 쓸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런 학생도 있구나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선생님들은 최고였습니다. 덕분에 덜 힘들고, 더 행복한 수험생활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 제 사랑을 무한히 드리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수시 6장을 포기할 수 없어서, 자연스럽게 논술을 하게 된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3 7월말부터 재수할 때까지 약 1년 반 동안 논술 수업을 들었습니다. 3때는 최저를 맞추지 못해 수시 6광탈을 겪었고, 재수때는 모든 대학의 최저를 맞추고 서강대 경영학부에 합격했습니다. 논술은 정용덕 선생님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고, 선생님은 저의 전반적인 수험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습니다. 수학은 재수할 때 이승효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고, 수능 때 당당히 1등급을 받아 최저를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동에 거주하는 것은 행운입니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이 계시니까요. :)


 3 7월 말에 난생 처음으로 논술이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어렵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해야 한다면 할 수 있을지 걱정하기보다는,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마스 하이논술은 선배들과 친구들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학원에 온 날, 긴장이 되어 정수기 앞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선생님 한분이 저에게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참 인상이 좋으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분이 바로, 제가 배정되고 1년 반을 함께한 정용덕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신경 써주신 덕분에,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았던 저는 논술에 흥미를 느끼고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본래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즐겼지만, 논술은 그동안 자유롭게 썼던 글들과 성격이 많이 달라 어색하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제시문들을 읽고 생각하는 것이 재밌기도 했고, 논술 공부를 할 때마다 대학에 한 발짝 다가가는 느낌이 들어 비교적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논술 공부를 할 때면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삶의 의지를 느꼈고, 주체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서 나의 글을 누구보다 집중해서 꼼꼼히 읽어주시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가 나의 글을 정성들여 읽어주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첨삭을 받는다는 것은 긴장이 되고 창피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순간을 즐기세요. 나라는 존재에 집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즐겁고 감사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정용덕 선생님이 너무너무 좋았기 때문에, 힘들 때도 항상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았고 선생님을 믿고 의지하며 어려운 시기에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힘들 때는 선생님들께 적극적으로 상담을 요청하세요. 선생님들은 여러분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을 봐왔고, 경험이 많으시고, 여러분의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실 겁니다. 도움을 받으세요. 생활습관, 공부의 방향, 스트레스 그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선생님들은 여러분이 잘 되기를 원하고 지지하는 나의 편이고 친구입니다. 저도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효과적인 조언을 해주신 정용덕 선생님과 이승효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논술 시험 후기> 시간 순입니다.


1.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10/13 )

 수능 전에 보고 최저가 없어졌다는 큰 변화에 대한 위험성이 있었고, 논술 선생님께서도 권유하진 않으셨지만 욕심이 나서 지원했습니다. 떨어졌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수험생 친구들이 바글바글 모인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도 되고 시험장 분위기도 겪을 수 있음에 만족했습니다. 연대 수업은 김호진 선생님께 5일 동안 연달아 들었습니다. 고정된 유형을 알려주셨고 그에 따라 논리적 정답을 미리 생각한 후 답안 작성을 시작하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논제가 요구하는 것을 빼먹지 않고 완성된 답안을 쓸 수 있었습니다. 당일에는 예상치 못하게 기존 유형과 다른 문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용덕 선생님의 정규반 수업을 오랫동안 들으며 여러 가지 유형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도 특정 학교의 파이널만 듣기 보다는, 정규반 수업을 들으며 평소에 꾸준히 실력을 쌓는 것을 추천합니다.

 덧붙여서 김호진 선생님께서는, 시험이 끝난 후 가장 나중에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끝나고 먼저 뛰쳐나오는 학생은 그 공간에서 벗어나려는 기질을 보이는 것이므로, 그 학교에 다시 돌아오게 될(=합격할) 기운을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비과학적인 말이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격이 급하고 행동이 빠른 편이라 원래 성격대로라면, 제가 가장 먼저 문을 나서는 학생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에 여유를 가지다보니, 교실안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눈에 들어오고 친숙해지며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나간 후에 마지막으로 교실을 나설 때의 기분은 생각보다 뿌듯했습니다. 매 시험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다음 시험을 준비할 때까지도 마음이 편안했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담담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과 (11/16 )

 목요일에 수능을 보고, 금요일에 파이널 수업을 4시간씩 두 번 듣고, 토요일에는 시험을 보러 가야 했습니다. 편하게 이동하고자 택시를 탔는데, 성대에 가까워질수록 차가 심하게 막혀서 그때부터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교실에 들어가서 놀란 것은, 교실이 텅텅 비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70명 중에 20명이 조금 넘는 학생이 왔습니다. 감독관님께서도 그 사실을 상기시켜주면서 긴장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휴대폰과 반입금지 물품은 모두 가방에 넣어서 뒤로 내놓았습니다.

 수능 이후 첫 시험이라 조금 얼이 빠진 상태에서 본 것 같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뻔해서 당황을 했고, 2,3번은 글씨를 날려서 썼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뻔 했던 이유는, 문제가 요구하는 답 중 하나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답을 확신하고 대략적인 개요를 짠 후 답안 작성을 시작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으니 계속 고민만 하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죠. 이 생각에 빠지면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답안지를 비워서 내는 확실한 불합격보다는, 뭐라도 최선을 다해 써서 낸 불확실한 합격이 낫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답안을 모두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후에는 다음날인 일요일의 시험 준비를 위한 서강대와 경희대 파이널 수업이 있었는데,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수업을 듣지 않고 푹 쉬었습니다. 수능 전 사전 파이널 때, 두 학교 모두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하는 편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괜찮았다면,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었겠죠? 그래서 특히 여학생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고 밥도 잘 챙겨먹으며 체력관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3. 서강대 경영학부 (11/17 )

 하루에 두 개의 시험을 봐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시험 사이의 간격이 여유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아침에 정말 몽롱하고 힘이 없는 편이고, 서강대 교실에 도착했을 때도 피곤하고 컨디션이 안 좋아 속상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한 교실에 꽤 많은 학생이 들어간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기죽거나 부담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수험생 대부분은 우리가 그렇듯이 별 거 없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마태오관에서 시험을 봤고 수험번호를 통해 세어본 정원은 132명이었습니다. 실제 인원은 직접 세어보진 못 했는데 반도 오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다국적기업과 분업, 특화에 대한 주제였습니다. 평소 배운 것을 토대로 적용해서 어렵지 않게 문제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화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제시문에서 충분히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모르는 개념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강대는 각자 휴대폰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지퍼백에 줄 별로 나누어 담았고 시험 보는 동안 교실 앞 바닥에 놓아두었습니다.


4. 경희대 한의예과 (11/17 )

 철도 파업이 있었지만 시간 여유가 있어서 지하철로 이동했습니다. 택시는 오히려 차가 막힐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경희 남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봤고 교실에는 29명 중 14명이 왔습니다. 볼펜으로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나눠준 펜(0.7)을 쓰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필기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볼펜으로 쓰다 보니 여러 줄을 수정하기는 어려워서 초반에 한번 답안지를 바꿨습니다. 수리논술은 파이널 수업 때 준비했던 것처럼 어렵지 않은 확률 문제였고, 한사영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학적 용어를 사용하여 차별화된 답안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답안을 다 쓰고, 종이 치고, 펜을 내려놓자 온몸에서 열이 나고 김이 올라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모든 걸 끌어올려서 쏟아 부었습니다. 합격하진 못했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휴대폰과 반입 금지 물품들은 모두 가방에 넣어서 교실 앞에 내놓았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사서 썼습니다. 날씨를 확인하고 미리 준비하세요.


5.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11/24 )

 중대와 이대는 수능 전에 파이널을 듣지 않아서 제대로 유형을 공부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많이 지쳐있었고, 4시간씩 하루에 총 8시간을 5일 동안 계속해서 논술 공부를 한다는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번 아웃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논술이 유독 어렵게 느껴졌고 의욕도 많이 저하됐습니다. 하루는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휴식의 시간을 가졌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Sound body, Sound mind!)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파이널 때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저를 달래면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험 날에 비가 왔고 중대에 갈 때는 지하철,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학생들은 역시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중대 1번 문제에서 마지막 문장에 함축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실전에 가니 다행히도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답안지가 이전에는 줄글에 점이 찍혀있는 형태였다고 하는데, 완전한 원고지 형태로 나와서 쓰기에 더 수월했습니다. 휴대폰은 전원을 꺼서 가방에 넣어 각자 보관했습니다.

 중대 시험이 끝난 후에 이대 시험까지 시간이 촉박해서, 보이는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학교 주위에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빠르게 걸어 다니기도 힘듭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여서 택시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택시 안에서 김밥을 먹었습니다. 말하지 못할 뻔 했는데, 기사님이 먼저 빵을 드셔서 고민을 멈추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대역 앞에서 내렸고, 식후 커피가 없으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상태였기 때문에 학교 앞 작은 카페에서 카페라떼를 사서 후다닥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쉬지 않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겨우 맞추었습니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인지 눈치를 봐서 잘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6.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 인문2 선택 (11/24 )

 학생분들의 이미지가 가장 좋은 학교였습니다.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길안내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가장 적극적이었고 설명도 또박또박 잘해주셨습니다. 파이팅 넘치는 응원도 해주십니다. 마치고 나오자, 구호를 맞추어 우렁차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시며 이화여대 로고가 인쇄된 마카롱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다니고 싶은 학교라는 생각이 들어서 욕심을 부렸나 봅니다. 답안을 다 쓰지 못한 채 제출했습니다. 성대 시험에서는 욕심을 내려놓고 나름의 답안을 쓰기 시작해서 시간 안에 쓸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부족한 이대에서는 시간 관리를 잘 못했습니다. 1번 문제가 앞면 전체 분량을 차지했는데, 거의 다 채워서 썼고 내용도 알차고 풍부했다고 생각합니다. 2번 문제 또한 가득 채워서 혼신의 힘을 다해 썼습니다. 그러나 1번 문제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수리논술인 3번 문제를 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의 두 문제를 정말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3번 문제를 다 쓰지 못하고 나와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휴대폰과 기타 반입 금지 물품은 모두 가방에 넣어 교실 앞에 놓아두고, 시험 전 금속 탐지기로 표본 2명을 검사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시간 엄수를 가장 엄격하게 하는 학교이기도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1. 최선을 다할 용기를 가지세요.

 학생들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저에게 필요했던 것은 최선을 다할 용기였습니다.

열심히 그리고 잘 하고 싶긴 한데, 최선을 다했다가 혹시라도 결과가 좋지 않게 되면, 노력이 아니라 내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게 두려워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는난 능력은 있는데 노력이 부족했을 뿐이야라고 합리화하고 위로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했을 때는 내가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괴롭고 무엇도 탓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에 많이 얽매여 있었습니다. 최선이라는 것은 남들과 비교할 필요 없이그때의 내 나름의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세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도 능력입니다.


2. “수능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 놀면 안 된다라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저는 재수할 때 연애도 했고, 보고 싶은 영화도 보러갔고, 콘서트도 갔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백화점에 쇼핑도 갔습니다. 휴식과 놀이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저에게 더 이익이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수험생활 동안 하고 싶은 것들을 참고 참아도 병이 나지 않고 오히려 공부에 집중이 잘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고 저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만 하고는 살 수 없는 인간이라는 걸 알았고, 저에게 적절한 휴식과 보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24시간 중 잠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에만 투자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충분히 휴식과 놀이의 시간을 낼  수 있습니다. (어차피 다들 휴대폰으로 딴 짓 많이 하지 않나요?) , 할 일과 공부를 우선해서 제대로 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성실하게 할 일을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놀면 안 된다는 강박에, 영화 한편도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3. 논술의 경쟁률에 너무 겁먹지 마세요.

 실력을 키운다면 상대가 몇 명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경쟁률이 반 토막 이상이 나기도 합니다. 실제로 시험을 보러 오는 학생 중에 최저를 맞추지 못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최저를 맞추지 못했지만 경험을 위해 시험을 보러 갔었습니다. 나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시험을 보는 순간을 즐기세요. (실전에서는 답안지가 두껍고 예쁜 칼라로 나오기 때문에 글 쓰는 기분이 좀 더 좋습니다.)

 

4. 사탐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저는 생활과윤리, 법과정치를 선택했고 논술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문화는 공부하지 않아서, 제시문에 사회문화의 개념이 나올 때는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 있었고 가끔씩 삐걱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 법과정치의 개념이 나올 때에는 자신 있게 제시문들을 분류하고 개념화할 수 있었습니다. 논술 시험이 지식을 묻는 시험은 아니지만 사회탐구 과목의 배경지식이 제시문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사회문화 교과서를 한번 쭉 읽어보는 정도의 노력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성하는 부분입니다.


5. 여학생들에게 -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해져야 합니다.

 재수하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기구 필라테스 레슨을 받았고, 살찌는 것 신경 쓰지 않고 밥도 잘 먹었습니다. 먹고 싶을 때는 야식도 먹었습니다. 저의 기본적인 상태의 몸무게를 (a)kg이라고 하면, 3때는 (a-5)kg이었고 재수할 때는 (a+5)kg이 되어서 고3과 재수가 10kg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잘 못 먹고 못 자던 고3때와 달리, 훨씬 건강해지고 강해졌다고 느꼈습니다. 3때는 자주 아파서 학원을 정말 많이 빠졌습니다. 공부만큼 중요한 게 컨디션 관리입니다. 아파서 공부를 못 하면 후회가 남고 탓하게 돼요. 제발!! 수험생활 만큼은 살찌는 것 걱정하지 맙시다!! 시험 다 끝나면 시간이 너무 많아서 어색합니다. 그때 운동을 공부만큼 열심히 하면 누구나 몸짱 가능!


 또한 공부할 때 화장에 너무 집착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꾸미는 것 좋아하고 패션, 뷰티에 관심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꾸민 것과 안 꾸민 것의 간극이 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학교나 학원을 다닐 때 친구들에게 안 꾸민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맨얼굴에 좋지 않은 피부와 아파보이는 모습은 수험생이라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화장하고 꾸미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공부할 때도 렌즈를 끼고 눈 화장을 하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불편합니다. 남자친구를 사귀어야 해서 어쩔 수 없다고요? 학교/학원 밖의 사람을 만나세요. 당신의 남자친구는 그루밍을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수험생이라는 걸 알면서도 당신의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고 실망한다면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 아니라 자기만족이라고요? 거울을 보고 지금 만족하는 것보다 나중에 수능 성적표를 보고 만족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차라리 거울을 피해 다니세요. 여러분의 창백한 얼굴은 입시가 끝나면 친구들의 기억 속에서 빠르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입시결과는 오랫동안 남습니다. 여러분이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든 여학생들을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어준 당신이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